잠자고 있는 진짜 나를 깨워라|김미경 『딥마인드』 리뷰
안녕하세요. 푸른토마토입니다.
오늘은 드디어 이분의 책을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제 인생 가치관에 큰 영향을 준 분들 중 한 분, 바로 김미경 강사님의 『딥마인드』입니다.
예전 글에서도 몇 번 언급한 적이 있지만, 제 어린 시절과 청년기의 상당 부분은 게임과 함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다섯 살 무렵부터 시작된 게임 인생은 20대 후반까지 이어졌고, 그 시절 제 삶의 가장 큰 낙은 그야말로 게임삼매경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간섭받지 않고 게임만 하며 지내는 삶이, 당시에는 꽤 괜찮은 인생처럼 느껴졌습니다.
물론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친구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즐겼기에 완전히 게임 속으로만 빠져들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어쩌면 저는 꽤 심각한 수준의 게임 중독자로 살아갔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저에게 큰 전환점을 만들어준 사람이 바로 김미경 강사님이었습니다. 『언니의 독설』 1권과 2권을 읽으며 제 안의 무언가가 크게 흔들렸습니다. 문장 하나하나가 제 심장을 찌르는 듯했고, 그 독설은 단순한 자극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다시 세우게 만드는 힘이 있었습니다.
그 뒤로 저는 그렇게 좋아하던 게임의 비중을 줄이고, 삶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해야 할 일을 먼저 하고, 그 이후 남는 시간에만 게임을 하는 삶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결혼을 포함해 인생 설계를 다시 생각했고, 제 삶을 조금 더 책임감 있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제가 이분을 좋아하고 존경하지 않을 이유가 없겠지요.
그런 김미경 강사님의 신간 『딥마인드』는, 예전처럼 무조건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책이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 치열하게만 살다 보면 진짜 소중한 것을 잃어버릴 수 있고, 그 부작용 또한 결코 작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책에 가깝습니다.
처음 이분의 책을 접한 사람이 이 책만 읽는다면 “왜 예전과는 다르게 말씀하시지?”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여러 권의 책과 강연을 꾸준히 접해온 제 입장에서는 흐름이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고 말하셨다면, 이제는 그렇게 치열하게 살다 보면 자칫 나 자신을 잃어버릴 수 있으니, 이제는 진짜 내 안의 나를 찾아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듯했습니다. 그리고 그 방법까지 함께 알려주려는 책이 바로 『딥마인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짜 네가 누구인지 알고 살아라
책의 초반부에서 가장 강하게 다가온 문장은 이것이었습니다.
“진짜 네가 누구인지 꼭 알고 살아라. 지우개로 지우고 새로 쓰는 네가 바로 너다. 몇 번이고 지워도 되니 겁내지 말고 다시 쓰거라.”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정말 줄을 긋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람은 한 번 정해진 모습으로만 살아가야 하는 존재가 아니지요. 살다 보면 틀릴 수도 있고, 방향을 잘못 잡을 수도 있고, 다시 시작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이미 써 내려온 인생이 아까워서, 혹은 지금까지 해온 것이 있으니 바꾸면 안 될 것 같아서 그대로 밀어붙이곤 합니다.
하지만 이 문장은 말합니다. 몇 번이고 지워도 괜찮다고요. 새로 써도 된다고요. 그 용기를 내는 사람이 결국 진짜 자기 자신을 찾아갈 수 있다고요.
열심히 사는 것이 늘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이 책은 열심히 살아온 사람에게 특히 더 아프게 다가옵니다. 왜냐하면 이런 말을 하기 때문입니다. 열심히 살다 보면 성공만 쌓이는 것이 아니라 결핍도 함께 쌓인다고요.
이 문장을 읽으며 잠시 멈추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늘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말을 듣습니다. 성실해야 하고, 부지런해야 하고, 뒤처지지 않으려면 더 애써야 한다고 배워왔지요. 물론 그 자체가 틀린 말은 아닙니다. 문제는 무엇을 위해 그렇게 열심히 사는지 잊어버린 채, 그저 달리기만 할 때입니다.
정작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른 채 열심히만 살다 보면, 가장 소중한 부분이 망가질 수도 있습니다. 관계가 무너질 수도 있고, 건강이 상할 수도 있고, 내면이 텅 빈 채 외적인 성취만 남을 수도 있습니다. 『딥마인드』는 바로 그 지점을 조용히 짚어주는 책이었습니다.
부모는 위에서 부르는 사람이 아니라, 아래로 내려가는 사람
책 속에서 부모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도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부모는 아이가 지하 깊은 곳에 있을 때 더 높은 곳에서 올라오라고 소리치는 사람이 아니야. 아이보다 더 깊게 내려가서 안아 올려주는 사람이야.”
이 문장은 부모의 역할을 아주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아이가 힘들어하고 있을 때 멀리서 “정신 차려”, “빨리 올라와”, “왜 그렇게 약하니”라고 말하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하지만 아이보다 더 깊이 내려가서 그 마음을 이해하고, 그 자리에서 함께 버텨주며 안아 올리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마음에 남았습니다. 이것은 단지 육아의 기술을 말하는 문장이 아니라, 사람을 대하는 태도 전반에도 통하는 말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힘든 사람을 만났을 때, 우리는 종종 위에서 조언하려고만 합니다. 하지만 진짜 위로는 내려가는 데서 시작된다는 것을 이 문장이 알려주는 듯했습니다.
우리를 움직여온 ‘잇마인드’의 정체
『딥마인드』에서 중요한 개념 중 하나는 바로 잇마인드입니다. 책에서는 우리가 태어나면서부터 어떻게 하면 필요한 것을 가질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더 많이 가지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는지를 학습하며 자란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렇게 형성된 강력한 욕망의 엔진이 바로 잇마인드입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너무 자연스럽게 이런 방식으로 살아왔습니다. 더 좋은 대학, 더 좋은 직장, 더 높은 연봉, 더 인정받는 자리. 사회는 끊임없이 더 많이 가지라고 요구하고, 우리는 그것이 곧 잘 사는 것이라고 믿게 됩니다. 문제는 잇마인드가 나를 사랑해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만 작동한다는 점입니다.
성능이 좋은 잇마인드일수록 내가 괴롭든, 슬프든, 망가지든 개의치 않습니다. 목표만 이루면 된다고 밀어붙이지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참 섬뜩했습니다. 그동안 내가 열심히 살고 있다고 믿었던 것 중 많은 부분이 사실은 나 자신을 위한 삶이 아니라, 사회가 요구하는 목표를 향해 달리는 삶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사회는 왜 돈을 삶의 1순위로 둘까
책 속에서 특히 충격적으로 다가온 부분도 있었습니다. ‘자신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가족’이 1위였는데 우리나라는 1위가 물질적인 풍요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가족은 3위였고, 친구나 취미, 종교 등은 순위권 밖이었다고 합니다.
이 대목은 참 씁쓸했습니다. 물론 현실이 녹록지 않으니 돈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돈이 가족보다 앞선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치열하고 불안한 구조 속에 놓여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면 같았습니다.
또 50대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나 자신’이 1위로 나타났다는 이야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젊을 때는 돈과 생존이 더 절박하고, 시간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것일까요. 여러모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대목이었습니다.
딥마인드는 원래 내 안에 있다
책은 잇마인드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딥마인드를 말합니다. 잇마인드가 후천적으로 프로그래밍된 것이라면, 딥마인드는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이미 가지고 있는 본래의 힘이라고 합니다.
이 말이 참 위로가 되었습니다. 진짜 나는 어딘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 안에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과 경쟁, 비교와 성취의 압박 속에서 그 목소리를 오래 듣지 못했을 뿐이겠지요.
결국 딥마인드를 깨운다는 것은 새로운 것을 덧붙이는 일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던 나를 다시 만나는 일에 더 가깝다고 느꼈습니다.
딥마인드를 깨우는 방법, BOD
책에서는 딥마인드를 자동으로 진화시키는 프로세스로 BOD를 제시합니다. Being, Organizing, Doing의 세 단계입니다.
먼저 Being은 성찰입니다. 감사, 칭찬, 반성 같은 딥마인드 토크를 통해 자신을 치유하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주도적으로 그려나가는 단계입니다. 다음은 Organizing입니다. 성찰을 통해 떠오른 생각을 토대로 하루를 어떻게 살아낼지 기획하는 과정입니다. 마지막은 Doing, 즉 실행입니다. 계획한 하루를 실제로 살아내는 것이지요.
이 세 단계를 반복하는 것이 곧 딥마인드를 키워가는 길이라고 책은 말합니다. 저는 이 구조가 참 현실적이라고 느꼈습니다. 단순히 마음만 다잡는 것으로는 삶이 바뀌지 않고, 그렇다고 실행만으로는 오래 가지 못합니다. 성찰하고, 기획하고, 실행하는 흐름이 함께 가야 비로소 삶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행복은 비교값이 아니라 절댓값이다
책에서 아주 짧지만 깊게 남은 문장도 있었습니다. 행복은 비교값이 아니라 절댓값에 가깝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너무 자주 비교를 통해 행복을 판단합니다. 남보다 더 가졌는지, 더 앞섰는지, 더 인정받는지로 자신의 삶을 평가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얻는 만족은 늘 불안합니다. 더 가진 사람을 만나면 금세 무너지고, 비교의 기준은 끝없이 바뀌기 때문입니다.
반면 절댓값으로서의 행복은 조금 다릅니다. 지금 내 삶에서 내가 진짜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이 나를 살아 있게 만드는지를 기준으로 삼는 행복입니다. 그것은 남과의 비교보다 훨씬 단단하고, 오래갑니다.
이 문장은 『딥마인드』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과도 맞닿아 있는 것 같았습니다. 결국 진짜 나를 찾는다는 것은, 행복의 기준을 남이 아닌 나 자신에게로 돌려놓는 일이기도 하니까요.
이런 분들께 추천하고 싶습니다
『딥마인드』는 외적 성공만 좇다가 지쳐버린 분들께 특히 추천하고 싶습니다. 열심히 살았는데 이상하게 공허하고, 분명 성취한 것도 있는데 마음은 자꾸 허전한 분들께 큰 울림을 줄 책입니다.
또 삶의 방향을 잃고 전환점 앞에서 방황하는 분들, 단순한 자기계발을 넘어 내면의 성장을 원하시는 분들, 글쓰기와 성찰을 통해 자기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분들께도 잘 맞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지금의 삶이 어딘가 나답지 않다고 느끼는 분이라면, 이 책이 꽤 좋은 질문을 던져줄 것입니다.
마무리하며
김미경 강사님의 이전 책들이 보다 치열하게 살 것을 요구했다면, 『딥마인드』는 그렇게 치열하게 살아온 사람들에게 이제는 잠시 멈추어 자기 자신을 돌아보라고 말하는 책처럼 느껴졌습니다. 성공을 위한 기술이 아니라, 진짜 나를 깨우는 법에 더 가까운 책이었습니다.
저는 이 책이 단순한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삶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성찰의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인의 기준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기준으로 삶을 다시 정리하고 싶은 분들에게 특히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결국 성공의 정의는 남이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기준을 세우기 위해서는, 내 안에 이미 존재하는 딥마인드의 목소리를 듣는 일이 먼저여야 할 것입니다.
잠자고 있는 진짜 나를 깨우는 순간,
삶의 방향은 바뀌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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